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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데 안보이는 것처럼.. 시각장애인 연기 정말 어려웠어요"[인터뷰] 부산 뮤지컬학과 대학생 오윤서씨

"제가 한 시각장애인 역할을 연기한 적이 있었는데 동공의 위치 시선처리 손가락 하나하나의 미세한 떨림 앞이 안보이는 두려움을 대사 속에 자연스레 뭍어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연습할 때마다 부딪치는 거 같아요."

-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전 시각 장애인에 대해서 그냥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평소에 관심을 가질만한 일도 없다 보니 정말 무지했죠. '오영'이라는 시각장애인 독백을 받으면서 시간장애인의 모든 것들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 시각장애인에 대해서 알게된 점은요?

"시각장애인도 어떻게 보이는가에 따라 분류되어 있더라고요. 우선 제가 알고있던 전맹, 저시력, 중심시력장애, 주변 주시야 장애가 있는데요. 여기서 '오영'이라는 인물은 주변 주시야 장애로 터널처럼 주위가 까맣게 둘러 가운데만 보이는 증상을 앓고 있더라고요. 여기서 연기에 차이를 둬야 했던 게 보통 다른 시각장애인들은 사이드에 시력이 남아있어서 동공이 흔들리는데요. 오영이란 인물은 그와 다르게 초점 없는 연기가 아닌 정면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런 부분에서 연기에 차이를 두고 딱 한 곳만 바라보는 연습을 했던 거 같아요."

-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전 실제로는 주위가 다 잘 보이잖아요. 그걸 안 보이는 것처럼 연기해야한다는 게 정말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런 만큼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어요. 자연스럽게 예쁘게 보이고자 하는 연기가 아니라 대사할 때 진심이 보이도록 노력하게 됐어요. 그동안 연기할 때 전 남을 의식하곤 했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그런 게 없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조금 더 이 상황 속에서 초라해 보이고 힘들어하는 게 보였으면 좋겠고 더 오영처럼 보이고 싶었죠."

- 다시 '오영'을 연기하신다면?

"지금 다시 그 연기를 해보라고 하면 전 이번에 의자에 앉아서가 아니라 서서 연기해보고 싶어요. 시각장애인이다 보니 움직임조차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당시에 연기할 때는 그런 것까지 표현하기가 힘들었는데 오영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장면인 만큼 정말 주변 주시야 장애처럼 장소를 이동해보고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 최근 한지민 배우의 시각장애인 연기 보셨나요?

"전 보자마자 저건 무슨 시력 장애지? 하면서 찾아봤던 거 같아요. 저렇게 동공을 움직이려는 게 쉬운 사람은 쉽겠지만 제가 따라 해봤을 땐 정말 어려웠거든요. 많은 연습을 하신 거 같아서 보는 내내 연기에 이상한 것들 전혀 못 느끼고 극에 몰입해 잘 봤던 거 같아요. 어떤 연기든 그것에 대한 공부는 늘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거 같아요."

 

김태민 기자  usedto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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