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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스트리머·유튜버, 그들의 멘탈이 위협받고 있다
  • 조명국 멘탈경험디자인 MUX 대표
  • 승인 2018.02.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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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자신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려 억대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2013년 뉴스 기는 하지만, 1인 방송을 바라보는 단순한 시각이 잘 녹아있는 뉴스입니다. 방송은 보지 않아도 알만한 1인 방송계의 스타 ‘BJ 대도서관’을 소개하면서 그의 수입을 밝힙니다.

"제 수입은 지금 최근 기준으로 하면 월 1600에서 18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영상 수입으로만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BJ/스트리머를 보여주며, 마지막 멘트.

"남다른 재능과 개성만 있다면 인터넷 동영상 제작을 통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누구나’라는 말과 예상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BJ/스트리머의 세계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그들이 어떤 어려움과 고충을 갖고 있는지는 전혀 조명하지 않았습니다.

멘탈경험디자이너인 저는 그들의 멘탈 경험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BJ·스트리머·유투버의 멘탈 위협요인

1.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들에게 직업으로서의 스트리머에 대한 인식은 아직 정착되어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직업이란 대략 ‘회사를 다니는 일’ 수준의 사고가 박혀 있기 때문에, BJ나 스트리머 혹은 유튜버라 자신의 직업을 알려도 제대로 된 이해나 인정을 받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 있게 자신의 직업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전보다는 분명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는 보입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BJ 대도서관처럼 유명한 게 아니라면, 자신의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의 오지랖에서 벗어나기 어렵죠.

문제는 하나 더 있습니다. 심지어 방송을 소비하는 사람들조차도,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쉽게 놀고먹으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1인 방송을 진행해 본 사람은, 혹은 작은 컨텐츠라도 만들어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컨텐츠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분, 20분 정도야 아무말 대잔치로라도 때울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된 장시간의 컨텐츠를 만드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을지, 어떤 게임을 하고 어떻게 진행할지, 무슨 이야기를 꺼내고 사람들의 반응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등등 모든 것들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이야기로 승부하는 BJ라 하더라도 메이크업·다이어트·춤연습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죠)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이 투자는 때로 시간뿐 아니라 물질적인 투자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추가해서 유튜버의 경우엔 매일 영상 편집과의 싸움을 해야 하죠.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더라도 직업으로서의 BJ가 된다면, 매번 일정 수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송의 질에 대한 신경을 계속 써야만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당장 방송을 시작해 3시간 동안 컨텐츠를 만든다고 하면 어떻게 채워나갈 예정인가요? 그걸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다면요?

 

오르락 내리락하는 랭킹

2. 불안감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치는 일차적으로는 조회수 순위 등일 것입니다.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방송 중에 꾸준히 ‘좋아요’와 ‘구독’ 버튼을 눌러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순위를 유지하거나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업계에 경쟁상대가 너무나 많고, 이 경쟁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랭킹보드를 통해 눈으로 매일 확인할 수 있죠.

이러한 경쟁은 언제든 아래 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아냅니다. 이는 수입의 감소와 직업 자체에 대한 불안함으로 이어지겠죠.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컨텐츠를 만들거나, 본인의 컨디션을 무시한 채 무리해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주일이라도 방송을 안 하면 분명 순위가 떨어질 테니까 말이죠.

 

유부녀 BJ가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모습


3.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력감

BJ가 연예인과 같은 점이 있다면, 바로 악플에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익명성, 열등감과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악플은 연예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 악플은 위에서 말한 쉡게 돈을 번다는 인식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와 비교해봤을 때 큰 노력을 하는 것 같지 않는데도 돈을 버니 열등감이 폭발하는 것이지요.

BJ에게는 이 악플과 공격이 연예인보다도 더 심하게 다가옵니다. 연예인들의 경우 어떤 드라마나 연예활동 이후에 기사에 악플이 달린다고 하면, BJ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공격을 실시간으로 받게 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말이죠. 

당연히 그 강도가 강할 수밖에 없죠. 이는 욕설을 면전에서 듣는 것에 준하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의 경우 관련 기사를 보지 않거나 소속사를 통해 대신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BJ는 상대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피할 길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악플, 어그로꾼들의 반응에 일일이 대응해서 감정을 내비칠 경우 방송 자체가 망가지거나 다른 시청자들의 기분까지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일단 ‘참는 것’ 밖에 선택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지정해 강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그런 공격이 일어난 후에나 가능한 옵션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자신을 향한 악의적인 말들을 실시간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마치며

지금까지 1인 방송을 하시는 분들의 멘탈 위협 요인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분들의 고충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 이야기를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주신 분들을 통해 알게 된 부분이라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많은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멘탈경험디자인 MUX 대표.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팟캐스트 '심리학 X' 진행. 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디자인해 제공합니다. 책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저자

조명국 멘탈경험디자인 MUX 대표  mentalux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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