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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生] 4차원 넘어 'N차원' 꿈꾸는 뮤지컬 '언더그라운드' 프레스콜 현장조휘 "시대의 흐름 편승하지 않고 비뚤어진 작품. 새로운 시도 응원해달라"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과연 새로운 시도를 넘어 대중의 호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30일 오후 콘텐츠그라운드에서 뮤지컬 '언더그라운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약 1시간 분량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으로 이뤄진 이번 프레스콜에선 개발 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생소함을 불러 일으킨 뮤지컬 '언더그라운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머더포투' 등으로 관객과 만났던 T&B컴퍼니의 신작 창작 뮤지컬 '언더그라운드'는 빙하기를 맞아 멸망에 다다른 인류가 지하에 지은 마지막 생존의 도시 언더그라운드에서 살게 되고, 그곳에 이방인 '춘'이 도착하며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지상의 마지막 생존자 '춘' 역에 곽나윤, 최예근, 스위트 프링글스 역에 고유진, 김도하, 해설자 왕씨와 비밀요원 싸일런스 역에 조휘와 왕시명, 할망 역과 메이컵 시장 역에 혁주(최혁주), 구옥분, 멀티남 역에 김늘메와 임도혁, 멀티녀 역에 김나윤과 윤지영, 무대감독 역에 김유남이 출연한다.

프로듀서로는 정용석, 작, 연출에 박단추, 작곡, 음악감독에 엄소라, 안무를 정도영이 맡았다.

   
 

기존의 극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지향한다고 밝힌 뮤지컬 '언더그라운드'는 그 의도대로 종잡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로 1장 '빙하기가 오고 꽁꽁 얼어버린 세상, 생존인류가 살고 있는 지하도시 언더그라운드'부터 2장 '저멀리 보이는 언더그라운드의 불빛', 3장 '언더그라운드 슈퍼스타 메이컵 시장', 11장 '마음 속의 멜로디가 들려', 12장 '러브테마', 15장 '드디어 끝나가는 1막', 16장 '중간휴식 없이 이어지는 2막 여기는 언더 더 언더그라운드', 18장 '밝혀지는 진실', 19장 '지금 이 노래는 클라이맥스의 노래' 등이었는데 각 장의 제목만큼이나 기존 뮤지컬을 패러디하거나 뒤튼 느낌을 주면서도 예를 들면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같은 기존의 패러디 작품처럼 작품 전체에 균일한 톤앤매너가 보이기보다는 제각각 독립적인 장면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극중 인물과 해설을 넘나드는 왕씨의 존재는 익숙했지만, 그가 해설을 하는 방식이나 극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마치 극중극이나 쇼를 보는 것처럼 매끄럽지 않고 단락을 끊어가는 과정에선 'B급'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불행한 현대사를 연상케하는 '물대포' 등이 등장하는 진지한 대사나 장면, 극중 인물들의 행동과 흐름은 마냥 웃으면서 보기도 어렵고, 진지하게 보기에도 몰입이 어려워보였다.

   
 

무언가 붕뜨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4차원'이라 부르곤 하는데 뮤지컬 '언더그라운드'는 도무지 그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 없는 'N차원'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실력에는 감탄이 더해졌다. 앞서 말했듯 매끄럽지 않은 전개가 의도적일지라 해도 배우들이 그 안에서 진지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13명의 출연 배우들은 매끄럽게 소화하며 본인들의 역량을 증명했다. 특히 대극장에서도 탁월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휘와 왕시명은 물론 주인공인 '춘' 역의 곽나윤과 최예근은 신인급임에도 빼어난 넘버 소화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여기에 늘 손꼽히는 씬스틸러인 김나윤뿐만 아니라 더블인 윤지영 역시 재치있는 개인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계속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을 주고 받는 등 단단한 팀웍도 느껴졌다.

1시간 가량의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전 배우와 함께 박단추 연출, 엄소라 음악감독이 자리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좌측부터 배우 김유남, 윤지영, 김나윤, 김도하, 고유진, 최예근, 곽나윤, 박단추 연출, 엄소라 음악감독, 배우 조휘, 왕시명, 혁주, 구옥분, 김늘메, 임도혁.

인사와 간단한 각오 부탁드린다.

ㄴ 엄소라 음악감독: 많은 홍보 부탁드린다. 배우들 열연이 더 부각되면 좋겠다.

ㄴ 조휘: 최근 대극장 많이 하다 오랜만에 소극장 왔는데 여러모로 힘들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배우들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 제대로 된 공연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

ㄴ 왕시명: 조휘 형님이랑 저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1인 2역에 퀵도 많아서 다들 땀 흘리며 공연하고 있다. 그 땀만큼 멋진 공연이라 자부한다. 많이 보러 와달라.

ㄴ 혁주: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메이컵 시장과 할멈 역을 하고 있는데 제 각오는 옷을 좀 빨리 갈아입겠다(웃음). 나이가 들수록 굼떠져서 옷 갈아입는데 몇 초씩 더 걸린다. 열심히 하겠다.

ㄴ 구옥분: 제 각오도 선배님과 같다. 퀵을 잘 해내겠다.

ㄴ 김늘메: 창작 뮤지컬 '언더그라운드'가 대 흥행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론 이 작품 계기로 '노트르담 드 빠리' 등 대극장 뮤지컬에 섭외됐으면 한다(웃음).

ㄴ 임도혁: 언더그라운드란 뮤지컬이 아무래도 제게 뮤지컬 배우로서 데뷔작인 만큼 이 뮤지컬을 통해 뮤지컬 배우 임도혁을 잘 보여주고 싶고 실수 없이 최대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ㄴ 김유남: 무대감독이란 책임도 살짝 맡고 있어 더 책임감 있게 배우들 스태프들 다치지 않게 챙기며 3개월 열심히 달리겠다. 소대 홍길동이 되겠다.

ㄴ 윤지영: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

ㄴ 김나윤: 진실되게 잘하는 배우 되겠다.

ㄴ 김도하: 공연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연습기간 길고 힘들어서 이미 끝난 거 같았는데 이제 시작이다. 끝까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

ㄴ 고유진: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이 고생해 만들었기에 작품 잘되면 좋겠고 저도 그 중의 한 명이 되고 싶다.

ㄴ 최예근: 극 안에서 '춘'이라는 이름으로 극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맡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역할 충실히 해내겠다.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달라.

ㄴ 곽나윤: 첫 공연 때 긴장 많이 됐는데 3개월 동안 그 끈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ㄴ 박단추 연출: 제 일은 끝났기에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단 그간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퀵을 많이 드려서 죄송하다(웃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 보여주시면 좋겠다.

   
 

시장의 캐릭터부터 한정된 공간이나 빙하기란 설정 등에서 '설국열차' 패러디의 느낌이 나는데.

ㄴ 박단추 연출: 그런 느낌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새각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탐욕, 권력 등을 다루고 싶었다. 그런 과정에서 시장에 대한 표현도 연출적으로 패러디를 해서 그런 면이 더 부각되도록 했다.

'정어리' 계급을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ㄴ 박단추 연출: 공연 전체를 보시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거 같은데 민중을 상징하는 하나의 소재로 가져왔다. 경제학 용어인 '메기 이펙트'에서 힌트를 얻었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해서 극의 톤앤매너가 좀 어지러워 보인다. 관객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러오면 좋을지.

ㄴ 박단추 연출: 공연이 시작되면 아주 유쾌하고 신나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많이들 즐겁게 봐주시는 것 같지만 메시지는 그 밑에 깔려있거나 옆에 숨어있게 하려 했고 표면적으로는 장난끼 많고 유쾌하고 즐기러 오실 수 있도록 했다.

'타이타닉'에서도 퀵체인지가 많은 연기를 했는데 이번 공연의 퀵체인지가 힘든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달라.

ㄴ 왕시명: '타이타닉' 때는 퀵체인지 할 수 있는 큰 공간도 있고 밝은 조명 안에서 빨리빨리 입고 나가기만 하면 됐다. 여긴 소극장이고 세트가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디테일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깜깜하고 좁은데서 갈아입는 게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의상도 특히 할망의 경우 완전 겨울 옷이라 부피도 커서 갈아입기 어려웠다.

ㄴ 조휘: 추가하자면 재밌는 게 무대 전환도 저희가 한다. 김유남 배우가 무대 감독이면서 출연도 하고 무대 크루가 따로 없이 배우들이 직접 전환수이자 배우를 맡고 있다.

   
 

혹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혁주: 공연 중엔 없었는데 덧붙인 가짜 치아가 자꾸 연습 중에 빠지더라(웃음). 아직 공연 중엔 없는데 그런 일이 생긴다면 엄청난 에피소드가 될 거다. 이 인공 치아에 대해 더 말하자면 예전 '벽을 뚫는 남자' 초연 때 공무원 M양 역을 하면서 두 개짜리 치아를 낀 적 있다. 이번에도 제 역이 극중에 재밌게 녹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연출님과 논의해서 특별히 주문제작했다. 발음은 어렵지만 배우로선 의미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멀티남보단 멀티녀가 주요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과장된 북한 사투리 등이 있는데 특별히 요구받은 디렉션인지 본인들이 개발한 건지.

ㄴ 윤지영: 일단 주목받는 게 상당히 어색해서 좀 놀랐는데 북한말은 공연 6일 전에 연출님꼐서 바꾸라고 해서 급 변경됐다. 원래 약간 전북쪽 사투리였는데 저도 혼란스러웠지만 그대로 따랐다(웃음). (김나윤)언니는 계속 또 바꾸는 중이다.

ㄴ 김늘메: 이 작품 원래 제목이 '비서B(멀티녀)의 언더그라운드'였다(웃음). 대본 자체가 멀티녀 쪽에게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고자 하는 연출님의 목적이 있었다. 그게 정확히 드러난 거 같아서 그렇게 보셨다니 너무 감사하다(웃음). 인사말에도 극한직업이라 했는데 멀티남은 그런 존재다. 많이 나오지만 메이컵 시장과 비서B가 더 잘 보일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이다. 저 또한 그런 역을 잘 해내는 거 같아서 기쁘긴 한데 말하면서 뭔가 울컥하다(웃음).

열린 결말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싶었다. 연출로서 관객들에게 보충설명을 하자면.

ㄴ 박단추 연출: 열린 결말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관객 분들 중에 불편해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을 했다. '춘'이 주장하는 봄이 왔다는 사실과 '메이컵' 시장이 말하는 끝나지 않는 빙하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 중에 어떤 관객은 시장에게 동의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다른 의견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 지점을 열어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드리고 싶다.

극에 흐르는 음악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ㄴ 엄소라 음악감독: 일반적인 극과 달리 플롯을 따라가지 않고 장면이 독립된 씬이 많다. 그래서 대본 보고도 많은 고민을 했는데 그런 점에서 음악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테마가 있길 바랬고 마음속의 멜로디란 말이 대놓고 나오기에 그 점을 중점적으로 들어주면 좋겠다. 처음엔 '춘'이 부르고 나중엔 '스프링'과 듀엣도 하고 나중엔 이주민들도 부르고 '싸일런스'도 부르는 등 같은 멜로디를 변주하는 재미도 있는데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겠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뮤지컬 중 뭐가 더 떨리는지.

ㄴ 임도혁: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저 혼자 잘하면 되지만 뮤지컬하며 느낀 건 저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다들 호흡을 맞추고 그걸 파악해야 하기에 씬마다 계속해서 떨리는 게 심한 것 같다.

할망과 메이컵 중 어떤 역이 더 어려운가.

ㄴ 구옥분: 둘다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웃음).

'춘'이 사건의 발판부터 중심이 되는 것 같다. 춘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달라.

ㄴ 곽나윤: 춘이란 인물은 지구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이끌어내는 역을 하고 메이컵 시장의 부조리와 비리에 대해 맞서 싸우는 당돌하고 용기있는 인물이다. 저는 이 인물에게 가장 중요한 게 공감 능력이라 생각해서 어떤 마음속의 멜로디를 이끌어내고 희망을 꿈꿀수 있게 하는 능력에 대해 고민했고 지금까지도 그런 점을 고민하고 있다.

뮤지컬 첫 데뷔다. 소감은?

ㄴ 최예근: 저는 싱어송라이터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었는데 제 목소리를 무대 위에서 낸다는 게 무척 떨렸고 처음 뮤지컬하게 됐는데 좋은 선배님들 많이 만나서 많이 배우고 느끼는 거 같아서 아직도 떨리고 꿈같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중인데 특히 '언더그라운드'를 선택한 이유가 뭔지.

ㄴ 고유진: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 있어서 제게 새롭게 다가온 것 같다. 막상 연습도 고되긴 했지만 즐거웠고 관객들 반응 보며 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좋아해주실지 몰라서 즐겁게 공연 중이고 특별하고 신선한 느낌 전달하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 좋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 받았으면 좋겠는지.

ㄴ 김도하: 저는 우리나라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작은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되듯이 사람들이 많이 깨인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공연이 어떻게 되면 좋겠는지.

ㄴ 김유남: 정말 잘돼서 저희 팀 전체가 '노트르담 드 파리'까지 가면 좋겠다(웃음).

ㄴ 조휘: 저희 작품은 요즘 시대의 흐름을 편승하지 않고 좀씩 비뚤어져있다. 모두가 주인공이자 모두가 전환을 하기도 한다. 이른바 원톱 뮤지컬도 아니고 남자들만 나오는 작품도 아니다. 관객들이 보기에 너무 뻔한 장르가 아니기에 이런 새롭고 궁금한 뮤지컬도 보셔서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이 생길 수 있게끔 이런 시도를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뮤지컬 '언더그라운드'는 오는 6월 24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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